김종식 정의헌 나의 선배

판지오라는 브랜드 이전에 칸투칸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칸투칸이라는 회사가 10여 년의 세월동안, 대한민국의 수많은 기업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가운데서도 지금껏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엔, 직원이 있습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들 때나, 주저앉고 싶을 때나, 회사를 떠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선배 직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이 회사에서 가장 오래된 유물 같은 존재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지금 누군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군가는 달리고 누군가는 셔터를 누르고 누군가는 짐을 든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시장에서 1%도 안되기 때문이다. 1%가 되기 위해 우린 최선을 다한다. 우리의 목표는 생존이다. 생존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만 한다. 보다 더 열심히 달리고 보다 더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보다 더…

2016년 12월 17일

에릭 호퍼가 이야기한 것처럼 대부분의 열정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도피의식이 잠재되어 있다. 열정의 근원에는 미완성과 불안, 불구로서의 내가 잠들어 있다. 우리는 뭔가 대단한 것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여기지만 사실 별볼일 없는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위안의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열정의 기착지는 만족이 아니라 극복 또 다른 도피의 여정이라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망각하려고 한다 열병처럼 찾아오는 불안이 외부의…

임채산

완판남. 임채산이 떴다. 임채산씨가 떴습니다. 칸투칸에서 자재를 담당 중인 임채산씨는 완판남입니다. 그가 완판남인 첫 번째 이유는, 작년 아리따운 여성에게 장가를 갔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그가 착용하고서 촬영한 옷들이 모두 완판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임채산씨가 입고 촬영할 옷은 FTGD01 판지오 [젊음] 플리스 라운드 티셔츠입니다. 이제 막 삼십 줄에 들어서는 임채산씨가 입기에 적절하고 따뜻하면서도 젊은 감성을 느끼고픈 이가…

거짓말

엄마는 어김없이 파리채를 들었다. 파리채의 파리 잡는 부분의 반대편에 있는 손잡이로 맞았을 때 정말 얄밉도록 아프고 자국도 깊이 남는다. 엄마가 파리채를 든 이유는 내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성적표를 받아왔지만 아직 못 받았다고 거짓말했기 때문이다. 엄마는 재성이 아줌마를 통해 성적표가 나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맞을 때마다 그렇게 아플 수가 없다. 세상에서 개구리보다 싫고 미운 게…

찬 바람 불던 어는 날

바람이 부네요. 칼 바람이 부네요. 소백산 칼 바람이 어쩌다 부산에 이르렀나 모르겠네요. 칼 바람이네요. 설 경기도 강원도민들은 부산 추위가 추위냐 비웃네요. 알래스카 푼타아레나스 사람들도 비웃네요. 여튼 오늘 부산은 드럽게 춥네요. 바람이 부네요. 새차게, 마음 속 바람이 부네요. 바람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마음이 왔다 갔다 하네요. 이리 쿵! 와, 저리 쿵! 와, 우리 보거스. 오늘은 왠지 사람들이…

건투를 빈다

오늘도 난 달린다. 내가 달리는 이유엔 허필성이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달려라고 한 이유도 있지만 진성회가 반드시 이 옷을 입고 촬영해야 한다고 한 이유도 있지만  강동완이 추운 날 조명 잡기가 힘들다는 눈치를 준 이유도 있지만 박재은이 디자인 작업할 멋진 사진을 뽑아내야 할 이유도 있지만 모든 이유를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달리는 근본적 이유는 생존이다. 달려야만 한다. 달리지 않고서는 살…

판지오 옥상에서 이러면 없어 보여요

– 2014년 이야기 – 2014년 내가 입사하고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옷을 갈아입고 옥상에 올라가는 것이었다. 옷을 갈아입고서 옥상에 올라가니 카메라를 든 사람이 있었고 내게 무엇이든 하라고 했다. “무엇을 해야 하나요?” ” 무엇이든 해” 그래서 무엇이든 했다. 최대한 높이 점프를 하고. 20m 전속력으로 달리기도 하며. 다리를 찢기도 했다. – 2016년 이야기, 여전히 – 2016년 내가…

유비는 실패한 인물일까

편의점 알바를 했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오래도록 했었다. 술에 취했거나 잠에 들지 못했거나 늦은 새벽까지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들리는 편의점에서 말이다. 편의점 알바를 했던 이유는 학비를 벌기 위해서다. 아버지는 스스로 돈 벌어 공부하라고 하셨다. 고등학교 땐 장학금으로 그럭저럭 해결했다. 그러나 대학 학비는 만만치 않은 액수여서 돈을 많이 벌어야 했다. 처음엔 편의점에서 일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