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항상 그곳에 있다

해운대 달맞이 길. 내리 오르막인 이 길을 얼마 오르지 않아 곧 OO부엌이란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칼국수와 족발을 파는 곳이다. 칼국수 맛은 보통이나 족발 맛은 기똥차다. 껍질이 야들야들한 것이 쌈장에 찍어 먹어도 새우젓에 살짝 담가도 와사비 푼 간장에 빠뜨려도 좋다. 야들야들 맛있는 족발. 내 마음처럼 야들야들한 족발. – 요즘 난 건들면 톡…

양보와 인정

그때의 내가 출근길 버스에서 자리 하나를 두고 아줌마와 실랑이를 벌인 이유는 양보와 인정의 결여 때문이다.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래전 출근길 405번 버스에서 처음 보는 아줌마와 얼굴을 붉힌 적 있다. 이유는 자리 때문이다. 아줌마가 내 자리를 쟁탈했기 때문이다. 분명 내 자리였다. 다리가 아팠고 편히 앉아 가고 싶었다. 그 자리에 앉던 사람이 곧 일어날 거라는 왠지…

해질녘

끝이란 생각 대신, 이제 시작이라 생각할 수 없을까요. 끝은 아쉽잖아요. 시작은 설레잖아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저기 떠있던 해가 떨어지네요. 늬엇늬엇. 이제 시작이네요. 사는 게 다 마음먹기 나름이랍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2014년 1월 13일. 칸투칸에 입사했습니다. 왜 갑자기 입사 얘기냐구요. 여긴 제 담당 공간이니깐요. 대부분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습니다. 그래서 제 선배들 병철님, 종식님께 많이 혼났습니다. 여기가 니 SNS냐고. 이후 많이 교정해서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딱 한번, 연어처럼 회귀하려 합니다.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세 번의 원서 접수. 두 번의 면접을 치뤘습니다. 군복을 입고 첫 출근을…

시간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라 믿는다면 당신은 지독히 순진하거나 멍청한 사람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후회

후회와 회환.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넘어졌단 어리석은 생각. 어쩌면 당연한 귀결. 그럴 만도 했지. 그렇게 살아왔으니. 시간이 약. 아니. 시간 속 정신의 문제. 실마리. 있을 수도. 없을 수도. 높은 가능성. 후자. 그럼에도 멈출 수 없는. 끝까지. 될 때까지. 通 다시 되돌아봤을때. 그때도 후회와 회환의 연속일까. 여전히 그대로일까.

견뎌내는 일

또 오르막. 거를 하루 없는 매일 어려움의 연속. 십대 시절엔 시험만 잘 치면. 이십대 시절엔 취업만 잘 하면 끝이란 생각. 그러면 나의 고통도 막 내릴 거라 생각했다. 오르막은 이만하면 끝이라 생각했다. 끝없이 이어진 통로. 끝은 어딜까. 그 끝엔 언제쯤 다다를 수 있을까. 벗어나려 노력하면 될까. 그 끝자락엔 빛 한줄기 내릴까. 아침. 발 지면에 내딛기 전…

엠마스톤 이야기

라라랜드라는 영화 보셨습니까. 전 봤습니다. 개봉한지 며칠 안되어 보러 다녀왔습니다. 위플래쉬를 연출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후광에, 라이언 고슬링의 매력과 엠마스톤의 예쁨, 몽환적이고 화려한 예고편에 끌려. 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올 한해, 기대를 충족시키는 영화가 있는 반면 기대가 실망이 된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빌워나 내부자들은 기대를 충족했고 007 스펙터나 저스티스는 아쉬웠습니다. 특히, 크리스토퍼 발츠를 그런 식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