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고 나서지 마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화나게 하거나 그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하늘의 여러 별자리 가운데서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지 말고 참아라 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마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다친 달팽이를…

청춘인데 끌림이 없다

청춘인데 끌림이 없다. 요즘 대학교 2학년이 안고 있는 고민이라고 한다. sbs 스페셜 [대 2병, 학교를 묻다]를 보면 학생들이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라던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생각을 안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서울대의 최고 학점을 받는 학생도 예외가 아니다. 2015학년도 대학의 학적 변동 대학수를 본다면 자퇴생 3만 8,523명 전과생 1만 2,179명…

체온과 체온이 이어지던 시절

누구나 아픔을 겪는다. 슬픔과 힘겨운 상황을 겪기도 한다. 그럴 때면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길 원한다. 스스로 위로가 가능한 사람은 많지 않다. 누구나 상대방에게, 친밀한 혹은 친밀해지고픈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길 원한다. 어깨를 토닥여주거나 내 얘길 들어주거나 소주를 한 잔 함께 곁들어주거나 하면서 말이다. 그땐 사람이 참 따뜻하기도 했고 끈끈하기도 했다. 밥이 없으면 옆집에서 밥 한 공기 얻어먹기도 하고 밥상에…

세상이 변한 줄 알았는데 결코 변하지 않은 듯합니다

운명을 믿습니까. 운명이라는 말. 길가의 낯선 사람에게서나 들을 법한 용어입니다. 경상도 사람은 운명이란 말보다 팔자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 일상과 다소 낯선 말인 운명. 그것을 믿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것을 믿지만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것이라 여기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은 ‘마키아벨리’입니다. – 운명의 신은 여신이므로 그녀를 내 것으로…

정호승 시인과 나의 공통점

외롭습니다. 사는 게 외롭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잦은 요즘입니다. 예전에는, 내 어릴 적에는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엔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도 외롭습니다. 이러한 감정 상태는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닌듯합니다. 그러니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시도 있는 거겠지요. 정호승 시인과 나만의 감정 상태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군중에 속하여 살아가게 됩니다. 학생이면…

투정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고’들 합니다. 도시는 발전하고 자동차는 더 빨라졌으며 갈 수 없는 나라는 없습니다. 마음만 먹는다면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도시의 집값은 천정부지이며 자동차를 살 돈과 다른 나라에 갈 돈은 없습니다. 취업은 힘들고 취업 후엔 살기가 빠듯합니다. 때문에 우린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가면극

감정을 들키는 자가 패하는 게임. 철저히 자신을 숨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 집을 나서는 순간 내가 아닌 내가 바깥세상을 내딛게 된다. 그러다 문득 드는 생각. “꼭 이렇게 해야만 할까?” “나에게 더 솔직해질 수 없을까?” 매일이 가면극. 똑같은 도돌이표. 익숙한 당신은 누구십니까.

Rise and fall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부르는 k가 있었다. k는 모든 친구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당시 그 나이 때 축구를 잘 하거나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 또한 그런 친구였다. 당시 k는 휘성과 김범수만큼 노래를 잘 불렀다 고 생각한다. 오락실의 노래방(오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인터넷에 퍼져 학생들 사이에선 한동안 스타덤에 올랐을…

강해지렴

“네가 하는 일은 네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라”.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런 이유가 나는 무남독녀에 늦둥이였기 때문이다. 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에서 늘 해주셨던 말씀이었던 것 같다. 어떤 것에 대해 선택을 하는 순간이나 특히나 진로를 결정할 때 부모님께서는 철저히 나의 의견에 맡기셨다. “하고 싶은 걸 하도록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