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수도 있겠다

가장 친한 친구가 하나 있다. 그 친구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자유분방함. 자유를 사랑하고 개성을 사랑하며 강제, 억압 등의 단어를 혐오하는 사람이다. 그는 연애 중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시작한 그의 연애는 순탄치 않아 보였다. 그의 새로운 연인은 그와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 물론 내가 속단할 문제는 아니었지만, 그는 확실히 힘들어했다. 그와 알고 지낸 지 어언 10년이 지나는 동안…

장점과 단점은 구분이 없다.

우유부단하다, 신중하다. 즉흥적이다, 화끈하다. 예민하다, 감성적이다. 쪼잔하다, 섬세하다. 허술하다, 대범하다. 일수사견一水四見, 같은 물이지만 네 가지의 견해가 있다는 말이다. 천계의 신은 보배로 장식된 땅으로 보고, 인간은 물로, 아귀나 악마는 피고름으로, 물고기는 보금자리로 본다. 각자가 처해진 상황에 따라 견해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을까. 얼마전 애인이 나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이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을…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말

세상의 많은 사람은 사랑을 한다. 혼자 하든, 누군가와 같이하든 아무튼 대부분이 한다. 혹자가 ‘나는 안 하는데?’라고 주장 할지도 모르는데,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조차 침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다. 어쨌거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사전적 의미부터 스윽 보고 지나가자 사랑 | [명사]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나 혼자 먹는다

  1. 강의 사이에 빨리 밥을 먹어야 해서 혼자 학식을 먹었다. 지나가는 학우들의 시선이 느껴졌다.2. 집에서 차려 먹기가 귀찮아 혼자 집 앞 국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종업원 아주머니가 “젊은 학생이 왜 혼자 먹어?”라며 물어왔다. 3. 고깃집은 엄두도 낼 수 없다.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을 받는다는 팻말이 붙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혼밥’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이런…

애틋함의 거리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 명 ! 문과생이 말하는 명왕성 이야기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과학 시간에 태양계 행성은 아홉 개라고 배웠다.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하지만 4학년이 시작됐을 때부터는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 지위를 박탈당해 ‘수금지화목토천해’ 여덟 행성만이 교과서에 실려 있었다. 어린 마음에 외워야 할 것이 줄었다는 생각에 기뻐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수금지화목토천해’는 어쩐지…

어떻게 하면 ‘뇌섹남’이 될 수 있나요?

필자는 아직 한참 어리기는 하지만, 아무튼 어린 시절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몇 가지 없었다. 일요일에 부모님이 소풍을 빙자하여 데리고 간 도서관에서 읽었던 그림이 8할 정도를 차지하는 책, 아버지가 어디선가 잔뜩 가져오신 영어나 한문 비디오를 보는 일 정도에다, 중고등 시절까지만 해도 네이버가 있기는 했지만 지금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얻는 것보다는 쉽지 않았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쓰지…

좋은 사람이 되는 법

여자와 남자가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섭섭한 것을 이야기한다. 남자는 여자의 말을 중간에 자르며 변명을 한다. 여자는 또 섭섭해서 덧붙인다. 남자는 여자의 그 말이 그냥 짜증스럽다. 남자는 여자의 말이 끝난 뒤 ‘내가 대체 어디까지 맞춰야 돼?’라며 짜증을 낸다. 여자는 남자에게 ‘꼭 그렇게 말해야 돼?’라고 말 한다. 남자는 ‘내가 뭘 어쨌는데?’라 말 한다. 도돌이표다. 여자는 섭섭한 것들에…

그가 보내는 메시지: 잘 살지?

전에 어떤 사람아마 김광석을 잘 모르는 학생이이 네이버에 김광석이 왜 유명한지에 대한 질문을 올렸다. 나 역시 그 이유를 궁금해하며 스크롤을 내린 순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 사람 노래가 내 마음을 읽습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지도, 더 이상의 말을 붙일 수도 없는 답변이다. 우리는 김광석의 노래에 울고 또 웃는다.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2016 대한민국 인류 보고서

~태아기~ 줄어드는 아기 울음 소리 보건 복지부의 출산 장려 캠페인 2006년 데이비드 콜먼, 옥스포드 대 교수는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소멸 국가 1호로 대한민국을 뽑았다. 그의 예측에 걸맞게 2016년에 탄생한 아기들의 수는 41만여 명으로 출생인구 통계 시작 이래 최저를 기록한다. 이는 일제감정기 시대때보다 더욱 저조하다. 미혼남녀는 경제적인 부담으로 아이를 가지는 것에 겁을 먹고있다. 아기 울음 소리가…

우리의 매몰된 삶에 대해
: 베리드 라이프

하지만 때로는 세상 가장 붐비는 거리에서도 시끌벅적한 다툼 속에서도 우리의 매몰된 삶에 대해 알아내고픈 형언하기 힘든 욕망이 솟구친다. 파묻힌 생명, 매튜 아놀드 나의 큰 목표는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결혼이 내 인생 전부의 목표도 아니다. 나는 그저 서른 살이 되기 전 혼다의 CRF – 250이나 XR650R을 몰고 몽골사막을 달리는 것이 나의 현재에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