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관계 속에 치여 살아간다.
한국 수도 서울 수도권과 지방권이 나뉘듯 관계에 있어서도 가깝거나 먼 관계로 나뉜다. 단순히 보자면 말이다.

지방처럼 먼 곳에 갈 때면 이것저것 챙길 것과 신경 쓸 것들이 많다. 가까운 곳에 갈 때면 보통 생각 없이 맘 편히 간다. 관계도 이와 비슷하다. 먼 관계는 조심하고 신경쓰게 된다. 가까울수록 편하고 오래되었기에 무뎌지고 신경이 덜 쓰이게 된다.

학교를 다닐 때나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 가끔 목격하는 것들이 있다. 가깝거나 어릴수록 조심성 없이 대하는 그런 사람. 가까울수록 더 신경 쓰는 이가 있는 반면 조심성을 잃는 이. 어릴수록 모범을 보이려는 이가 있는 반면 연령적 우위에서 하대하는 이.

지난 과거. 조선의 퇴계 이황께선 신분과 나이가 한참 아래인 사람에게도 결코 하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비록 사제의 관계 일지라도 스승이 제자에게 얻을 게 있듯 낮은 연배일지라도 그에게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관계라 할지라도 한 마디의 실언에 언제든 먼 남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직 여물어지지 않은 우리로선 – 여기서 말하는 우리에 제한은 없다 – 채워나가야 할 것들이 무수하다. 소중한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만큼이나 안고 가야 할 것이 없으며 상대를 존중하는 것만큼 갖춰야 할 자질도 없다.

생각의 정리가 많이 부족한데 이 또한 채워나가야 할 부분이며 우린 채워야 할 것들이 많기에 벌써부터 다 자란 듯 어른 행세를 함부로 해선 안 되며 모든 부분에서 조심성을 안고 배우며 살아가야 한다.

섣불리 어른이 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