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인쇄되지 않은 네모, 그것은 당신을 침식시킬 것이다. 아주 천천히, 아주 강력하게.”
< 숀 데렉 M. 카소비츠 Sean Derek Meadows. Kassovitz 1894~1972 >






숀 데렉 메도우스 카소비츠는 멋진 신세계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친구이자 멋진 신세계가 집필되는데 큰 도움을 준 사람이다.

같은 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친분을 쌓으며, 의사 생활에 큰 스트레스를 받던 헉슬리에게 작가가 되길 권유한 첫 사람이었다. 둘이 만나게 될 때면 분비물로 인한 감염을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침을 튀겨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숀의 유쾌하면서 섬뜩한 상상력을 실현화해주기에 헉슬리의 글솜씨는 충분히 빼어났고, 그걸 글로 담는 일은 헉슬리를 미치지 않고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첫 경험이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들의 첫 책, 멋진 신세계.

둘을 지켜보는 사람은 둘의 관계에 대해 쌍둥이거나 혹은 오래된 노부부, 어쩌면 본인 그 자체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둘의 사이는 친밀했다. 하지만 둘이 싸우게 될 때면, 미디어에 대한 일이 대부분, 아니 전부였다. 글짓기에 약했던 숀은 헉슬리보다 더한 다독가를 넘어 활자중독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책 이외 영화나 텔레비전에 대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위와 같이 강경한 미디어 반대파이자 라디오를 사랑했던 그가 남긴 또 다른 유명한 말로는 Video Kill the Radio Star가 있다. 이 말은 영국의 밴드 버글스The Buggles를 통해 노래로 전파되었다.






1. 느이 집엔 이런 거 없지?


한국 방송의 역사는 일제 치하 1927년 2월 16일 JODK 호출부호로 첫 방송이 시작되었다. 이후 미군정 시대(1945-1948)를 거쳐 1947년 9월 3일 한국이 독자적인 호출부호로 배정을 받고,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방송국은 정보의 공보처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한국 최초의 TV 방송국인 한국 방송 공사(현 KBS)의 창립 기념식 행사 장면
(C)우리 역사 넷


1961년 12월 31일 한국 최초의 TV 방송국인 한국 방송 공사가 창립, 1962년 본격적인 방송국의 방송이 매일 4시간씩 송출되었다. 이 당시 텔레비전의 보급률은 1.0%로 부유층의 재산(6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서울 집값이 평당 5~10만 원, 당시 제일 저렴한 금성 TV가 7만 원) 이었다. 그 후 70년대 프로파간다 전달 목적으로 텔레비전의 물품세를 면제해주기 시작하고, 저가형이 공급되며 77년에는 컬러텔레비전이 생산되었고, 텔레비전 보급률이 절반을 넘겼다.

2016 현재 3D TV에서부터 스마트 TV까지 생산되며 96.6%의 보급률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제 텔레비전을 위협하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미디어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6년 3월 기준으로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85%를 넘어가며, 각 가정에 텔레비전은 하나여도 스마트폰은 구성원들만큼 가지고 들고 있으며, 2009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탄생한 이후 단시간만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대 미디어의 세계가 열렸다.







2. Television dreams of tomorrow.


선전 [propaganda, 宣傳, 프로파간다]
어떤 사물의 존재나 효능 또는 주장 등을 남에게 설명하여 동의를 구하는 일 또는 그 활동.
– 두피디아

프로파간다는 크게 선전이라는 실제적 설명 아래, 두 가지 뜻을 내포한다. 홍보와 설득 그리고 선동. 텔레비전의 보급에 대한 이유가, 텔레비전의 역할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70위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가 밝힌 한국의 언론 자유지수는 70위로 2000년대부터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악의 순위로 치닫고 있다. 참여 정부 시절이던 2006년 31위에서 두배 이상이 떨어지고 말았다.

17대 대통령 시절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아시아총국을 일본 도쿄에서 서울로 옮긴 사건처럼, 한국은 외신 기자들에게 아시아의 출입처로 좋은 역할을 했다. 출입처의 역할뿐만 아니라 한국 거주 외신기자들은 국제적인 일이 생길 때 한국 입장을 세계에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며, 한국에 대한 외국 시각의 개선에도 큰 힘을 썼다. 하지만 제5공화국 시절처럼 보도지침으로 국내 언론을 통제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통제가 어려운 외신 기사에 대한 보복성 밀어내기 등으로 외신 기자들이 한국의 뉴스를 쓰기 어려워진다. 현재 국내 등록 외신기자의 수는 언론 자유도가 한국보다 낮은 중국 베이징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 그리고 WP의 아시아총국은 다시 일본 도쿄로 이전했다.



비 오는 날은 소시지빵


공룡 DNA 발견… 쥬라기 공원 현실로
18번째 출산 ‘다산왕’기린
멧돼지 급증 지구촌 골치
보수·진보 체질 따로 있나?
알통 굵기 정치 신념 좌우
윳놀이 ‘모’나오는 비법 있다
안동 제사상 왜 ‘문어’ 올리나?
폭력게임 살찌고 혈압 오르고
‘메뚜기도 한철’ 옛말
비오는 날은 소시지빵

저작권 법으로 아쉽게도 캡쳐를 못올리지만, 무려 한국 뉴스의 간판 여덟시에 송출되는 공영방송의 뉴스 꼭지들이다



공신력 있는 플랫폼 안의 것은 쉽게 믿어버린다. 이 뉴스 꼭지들이, 그것도 주요하게 다루는 여덟 시 뉴스에서 나온 꼭지라면, 우리의 내일과 미래가 무엇에 의해 숨겨져 있는지 알아야 한다.







3.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제시 벤츄라 효과
다수의 미국인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은 2016년 11월 8일 미국 대선 결과를 보고 놀랬을 것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던 50%의 힐러리 지지자들은 어디로 갔는가? 아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다니, 45%밖에 되지 않던 지지자를 가진 그가? 강세로 비치던 사전조사와 달리 힐러리는 -물론 표 차이로 따진다면 힐러리가 우승이나, 미국의 선거법은 꽤나 머리 아프게 돌아간다.- 패배하고 말았다.

미국을 가장 냉소적이며 현실적으로 들여다보는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트럼프의 승리를 2015년부터 예견했다. 그리고 대선이 있기 전에 그의 예언을 정확한 이유와 함께 다시 한번 상쇄했다. 그중 가장 와 닿는 부분을 인용한다.

유권자들의 짓궂음, 투표소 안에 들어가 커튼을 치고 혼자 있게 될 때 숨어 지내던 무정부주의자 행세를 하려는 사람들의 성향을 얕봐선 안 된다. 투표소는 사회에서 몇 남지 않은 보안 카메라도, 소리 나는 장비도, 배우자도, 아이도, 상사도, 경찰도, 심지어 시간제한도 없는 곳 중 하나다. 있고 싶은 만큼 있어도 되고, 그 누구도 아무것도 강요할 수 없다. 투표용지에 있는 후보 중 하나를 고를 수도 있고, 미키 마우스와 도널드 덕이라는 이름을 써넣어도 된다. 규칙은 없다. 그리고 망가진 정치 시스템에 대한 분노를 품은 사람들은 정말 많다. 그러므로 트럼프에 동의하지도 않고, 그의 편견과 자아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냥 그에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에게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냥 깽판을 치고 엄마 아빠를 화나게 하기 위해서다. 나이아가라 폭포 끝에 섰을 때 뛰어내리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꼭두각시를 조종하는 위치가 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어떨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표를 던진다. 1990년대에 미네소타 사람들이 프로 레슬러를 주지사로 뽑았던 것을 기억하는가? 그들이 어리석어서, 혹은 제시 벤추라가 정치가라거나 정치적 지성인일 거라고 생각해서 뽑은 것이 아니었다. 그냥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것이었다. 미네소타는 미국에서 가장 똑똑한 주 중 하나다. 어두운 유머 감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 벤추라를 뽑은 것은 병든 정치 시스템에 대한 그들의 장난이었다. 트럼프와 함께 이런 일이 또 일어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결국 속고 속이는 게임을 했다. ‘트럼프를 찬양합니다!’ 드러내고 외치면 날아올 화살을 피해, 무응답- 혹은 거짓을 표현했고, 그 거짓된 사전조사는 텔레비전으로 송출되어 많은 힐러리 지지자들에게 아름다운 미래로 그려졌다.



그들은 마릴린 맨슨을 들었다

1999년 4월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성이 울러 퍼졌다. 900여 발의 총성과 함께 12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사망하고 23명이 부상당한 사건. 그 사건의 주동자, 18살이던 에릭 해리스와 17살의 딜런 클리볼드는 끝까지 총을 놓지 않았고, 마지막 총구를 자신에게 향한 뒤 짧은 생을 마친다. 미국을 너머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충격과 슬픔을 안겨준 이 사건을 언론은 발 빠르게 송출했다. 그리고 며칠간 많은 미국인이 총기소지법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재고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떤 방대한 힘에 의해 언론은 두 가해자가 즐겨했던 오락과 그들이 즐겨 듣던 락앤롤 가수, 마릴린 맨슨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것들은 노출되어있으며, 언제든 공격당하기 좋은, 총기협회에 비하면 너무 나약한 존재들이었다.

이 사건을 접한 다큐멘터리 거장 마이클 무어는 조금 더 깊게 다가가기로 한다. 사건이 일어났던 콜로라도주 덴버에 마릴린 맨슨의 콘서트 시위를 하는, 그 이면을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마릴린 맨슨과 만나 인터뷰를 한다. 정말 슬프게도 맨슨은 이 사회현상에 대해 너무나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왜 날 찍었는지 알아요. 왜냐면 난… 공포의 상징이니까요. 그들이 겁내는 것을 대변하고 거침없이 말하니까요. 대통령이 미사일을 날린 것도 잊고 락앤롤을 부르는 애꿎은 나만 악마 취급을 하겠죠. 내가 대통령보다 영향력이 클까요? 그럼 좋겠지만 대통령이 더 크죠. 콜럼바인 사태가 일어난 날 코소보에 어느 때보다 많은 폭탄이 사용되었다. 웃기는 건 대통령이야말로 폭력의 주동자인데 언론은 그런 얘길 떠들지 않아요.”
콜럼바인 피해자가 여기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소?
“말하는 대신 그들의 얘길 듣겠어요. 듣는 사람도 있어야죠.”

(C)볼링 포 콜럼바인 중


볼링 포 콜럼바인, 전 세계 많은 인구가 같은 음악을 공유하고, 게임을 하고, 허쉬 초콜릿을 먹는다. 하지만 왜 총기사건은 미국에서만 일어나는 걸까? 그리고 왜 미국 언론은 마릴린 맨슨과 게임 때문에 그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하는 걸까? 그럼 미국인이 좋아하는 볼링 또한 위험요소가 되는 게 아닐까?







4. sight안의 것


정보화 시대에서 우리는 우리의 힘을 기르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의 시간이 짧아지는 현대 사회에서 보는 것은 많고, 활자중독마냥 그것들을 그저 읽고 있으니 생각할 시간도 없어진다. 우리는 과연 그것들을 모조리 기억하며 읽어가는 건가? 너무나도 순진무구하게 보이는 곧이곧대로 믿으며 사는 건 아닐까? 누가 그러지, 요즘 텔레비전 뉴스를 믿는 사람이 있냐고. 그러는 사람들은 포털 검색창 아래에 편집된 기사들만 보며 텔레비전에 송출되는 뉴스를 믿는 사람을 한심히 여기겠지. 별반 다를것 없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질문이 없어지고 질문할 힘을 잃었다.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 내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력까지 옅어져 간다. 읽는 이상의 것. 보이는 이상의 것.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것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이런 정보화 시대에는.


poor reporter of korea.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 직후, 훌륭한 개최국 역할을 해주었다며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줬다. 글로벌 시대 세계의 리더라고 불리는 미국의 대통령이다. 우리가 그를 떠받들여야 할 것도 없지만, 그가 직접 묻고 싶은 것을 물어보라-는 자리는 흔치 않는 좋은 자리다. 하지만 그런 좋은 기회를 한국 기자들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 못 하고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역으로라도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이에 한 기자가 손을 든다. 수려한 영어로 질문을 한 그는 자신이 중국 기자임을 밝히고 내가 하면 안 되냐고 묻는다. 이에 난감한 오바마의 말까지 자르며 “한국 기자들에게 제가 대신 질문해도 되는지 물어보면 어떻겠느냐.”라는 당돌한 말에도 한국 측 기자들은 아무런 반응 없이 기회를 빼앗-내어주고 만다.





100년 뒤
2016년 2월 12일, 100년 전 아인슈타인이 설명한 중력파가 관측되며 우주를 보는 새로운 눈이 별 처졌다. 물리학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의 공식이 실제로 발견된 역사적인 일이며, 21세기 물리학 분야 최고의 성과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당연한 일이다. 이제 우리에게 쏟아지는 정보는 너무 많아서 관심 밖의 일은 주요한 일이라도 내가 모르는 없었던 일인 것이다. 좋다, 우리는 우주의 눈이 아니라 현실의 사과에 집중해야 한다. 현대에는 더 이상의 사과나무 아래 뉴턴이 탄생하긴 어렵다. 다들 사과나무 아래에서 사과폰을 만지며 네모의 세상을 유영할 것이다. 그 네모를 내려놓고 사과를 보는 것보다 길쭉한 네모창에 사과를 검색해보는 것이 더 익숙한 세대들이다.


why
다 좋다. 우리가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는 이상,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이 제일 중요하다. 교실의 어색한 기류를 깨부수고 질문을 위한 손을 올리기에는 공기가 너무 무겁다. 어쩌면 정말 관심이 없거나, 질문이 없겠지. 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한때 서점에 가면 그토록 널려있던 유태인의 공부법에 대한 책들. 그 책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유태인들이 노벨상의 최다 수상자들이다. 아무튼 이 유태인들은 고대 소크라테스 때부터 시작되어온 질문법을 통해 교육의 힘을 기른다. 우리가 질문과 의문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이런 수업법의 부재가 크다. 하지만 이런 정보화 시대에서 통찰력을 기르기는 급류에 휩쓸려가는 동아줄을 만나는 것과 같다.

질문의 확산법은 쉽다.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의심하는 것이다. 왜왜왜? 마인드맵처럼 처음 파생한 것으로부터 질문에 질문을 이어가야 한다. 사건이 터졌다! 왜 터진 것이지? 이 사건을 보는 다양한 시선은 무엇인가? 이 사건의 이면은 무엇인가????
다양한 질문 속에서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생각을 넓히기 위해선, 시각의 창을 넓혀야 한다. 6인치의 삶에 벗어나 넓은 곳에서 생각을 넓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질문법에 따르면 질문조차도 여덟 가지로 나누어진다.
명확한 질문 – 이슈에 관한 질문 – 가정에 관한 질문 – 이유와 근거에 관한 질문 – 기원과 출처에 관한 질문 – 암시적, 결론적 질문 – 관점 질문으로 마지막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엔 고등학교 삼 년간 바짝 배운 교과서보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때 배우던 교과 외의 것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짧게 움직이는 스마트폰 안의 문장보다 길게 볼 수 있는 책과 신문에서, 그 사이 숨겨진 것들을 찾아야 한다.


힝, 속았지?
사람들은 꽤 그럴싸한 것들에 쉽게 마음을 연다. 그럴듯한 글과 사진에는 맹목적으로 진실 만이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사이비의 형태 변형으로 콘텐츠에 약한 오늘 사회에서 아주 위험한 일이다. 당신은 이 긴 글을 나름 열심히 여기까지 읽어주고 있다. 미안하게도 처음 이 글에 적혔던 웬 이름 어려운 사람을 기억하는가? 이름을 기억하진 못해도 당신이 몇 번 흥얼거리거나 주워 들었던 video kill the radio star을 기억한다면, 올더스 헉슬리를 좋아한다면 아마 의심은 했을 것이다. 그는 애초 의학을 공부했지만 의사가 된 적은 없으니까. 작명한 나조차도 기억 못할 그 이름, 숀 데렉 M. 카소비츠는 허구다. 거짓이다. 숀 엘리스, 데렉 시안프랜스, 셰인 메도우스, 마티유 카소비츠. 내가 좋아하는 영화감독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들은 존재하는 인물들이나, 숀 데렉 M. 카소비츠와 맨 윗단락 자체는 그럴싸한 진실을 인용한 완벽한 거짓이다.
콘텐츠의 시대, 사람을 속이는 건 얼마나 쉬운 일인가.



글. 박재은. 주말이면 폰만 만지는 사람
메인 사진. Jonathan Simcoe.